"아야야야... 여긴...? 그 이상한 자루는...? 앗, 형씨! 와줬구나! 응...? 왜 그래? 나한테 뭐 이상한 거라도... 우와앗?! 뭐, 뭐야 이거?! 어느새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런 차림새로...? 으으... 이 옷, 안 벗겨지잖아...? 그리고... 추워... 이 옷 밑에 속옷 밖에 안 느껴지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응? 내 옷은 찾았으니까 걱정 말라고? 아아, 다행이다... 고마워 형씨! 역시 형씨 밖에 없어! 음... 일단 상황 설명부터 해야겠지? 실은 크리스마스이니까 만일을 대비해서 순찰을 돌고 있었는데, 주변에 이상하게 생긴 큰 자루가 생겨있더라고. 왠지 나 혼자선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형씨를 부르던 중이었거든. 그러다가 자루 속에 빨려들어가버리는 바람에... 기껐 형씨를 불렀는데 자루는 온데간데 없고... 난 갑자기 이런 차림새로... 응...? 크리스마스스럽고 나다워서 잘 어울린다고? 음... 뭐, 나도 춥다는 점과 조금 딱 붙는다는 점만 빼면 귀여운 옷인 것 같아서 솔직히 마음에는 들지만... 음... 계획에는 없었지만, 이 옷으로 깜짝 이벤트라도 해볼까...? 형씨, 온김에 나 좀 도와주지 않겠어?"
라는 이야기... 올해의 마지막 그림이자 크리스마스 그림은 처음으로 포켓몬이 아닌 동물 의상을 시도해봤습니다. 동물 의상도 조합을 맞춰서 언젠간 해보고 싶었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에 그 첫 발걸음을 디디게 되었네요. 크리스마스하면 역시 순록이라서 순록 의상을 그려보았는데, 마침 이번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바리에이션을 얻은 마히루가 순록 뿔 장식을 하고 있어서, 하는 김에 누구로 할까 고민하다 결국 마히루로 결정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올해 첫 그림도 마히루였는데 마지막 그림도 마히루를 그려서 일종의 수미상관을 이루게 되었네요.
사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딜리버드 의상이라던가 작년에 아야네와 쿠루미에게 했던 것처럼 눈(라텍스)사람을 몇 개 더 만들까도 싶었는데, 한 이벤트 보스를 보고 구상은 했지만 실현을 못 시킨 아이디어가 있어서 그걸로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보스는 제작년 크리스마스 이벤트의 보스였던 '순록 벤데타'인데, 필살기인 UB(유니온 버스트)가 사람을 들고 있던 자루 안에 빨려들어가게 해서 순록으로 만들어버린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루에 빨려들어가서 순록 의상이 강제로 입혀지는 상황이 좋을 것 같군!"이라는 생각에 언젠가는 해보고 싶어서 구상만 하고 있었습니다. 순록 의상의 디자인도 게임 내에서 순록으로 변했을 때의 모습을 충실히 하면서, 약간의 어레인지를 한 모습이죠. 그래서 순록 벤데타와 싸우다가 UB에 당해 순록 의상을 입게 되어버렸다는 느낌으로, 통일성을 위해 같은 길드원 두 명으로 하면서 짤막한 만화도 넣어볼까도 싶었지만, 아직 제 역량으로는 좀 힘들 것 같아서 지금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언제가 만화 같은 것도 한 번 넣어보고 싶네요...
차이는 입을 연 마스크, 입을 닫은 마스크, 렌즈와 크리스마스 장식(산타 모자, 종 목줄)의 유무 차이입니다.
2021-12-25 04:21: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