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6월즘에 커미션 기껏 모집해놓고선 1~2개 겨우 완성하고 7월 게시물을 마지막으로 몇 달을 잠적해서
존나 시2발 이새끼 뭐지 하고 ???????만 띄웠던 분들 많았을텐데
일단 저는 멀쩡히 지내고있습니다. 역겨울 정도로요..
저거 커미션 모집 열면서 당시엔 그래도 개밥이되든 사람밥이되든 삽질이라도 해야지...하고 벌려놨던 건데
그동안 부모님이랑 얘기 많이 나누고 저 혼자서도 머리 쥐어뜯고 고민해봤지만
제가 그림으로 밥벌어먹고 살자고, 그럴 놈이라고 우길 상태가 아니더라구여 양심적으로
실력문제 이전에 인성도 근성도 다 글러먹어서...당장 저보다 좀 부족한듯 해도 일감 꾸역꾸역 찾아먹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지천에 널렸잖아요?
반대로 그림이란걸 그냥 취미로 하는데도 저보다 잘 그리는 사람이 sns 둘러봐도 한무더기인데,
그러면 직업의식이란게 있으면 취미로 그림 그리는 사람보다 실력이 모자라도 추진력이라도 있어야 되잖아요. 근데 의욕마저 없는 놈이 작가지망랍시고 프리랜서랍시고 꺼드럭대는건....사람이 그 정도로 스스로에게 타인에게 뻔뻔하면 안 되는 거죠, 그죠?
그래서 그림으로 돈벌겠네 하는 생각을 접었습니다.
생활 루틴에서도 그림은 거의 방치하고 있어용
우울증인지 뭔지 하는 이 좆같은거도 또 기어나와서 약 다시 먹는 중인데 그래도 이건 복용 몇개월차 지나니까 좀 가라앉았네요 심할땐 저한테 오는 거의 모든 자극을 부정하게 해석해서 외출은 고사하고 지인들하고 카톡하는거도 기피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그 정돈 아니에여 ㅎㅎ;
여기도 더 빨리 와서 상황을 얘기했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쪽팔리고 염치없고 부담스러워서 끙끙대고 있다가 이제야 기어나와 이러고 있습니다.
제일 부끄럽고 죄송스러움을 느끼는건 당연히 저같은 놈 믿고 커미션 맡겨주셨던 몇몇 분들께구요... 이미 저 때문에 픽시브 리퀘 한 번 펑크먹으셨는데도 다시 맡긴 분도 있고, 년 단위만에 연락이 닿아서 급하게 리퀘 넣어주신 분도 계셨는데 저 때문에 괜히 2달동안 돈묶여서 기회비용 손해만 보게 만들었습니다. 모두에게 정말 죄송해요..
그림을 완전히 미련은 못 놓겠어서 멘탈 조금 수습하고 요샌 다시 혼자 끄적대보고 있는데 몇개월동안 잊고 지냈더니 그림 그리는법을 완전히 까먹었네요. 존나 그림 어케 그리는거죠 내 눈앞에 있는 타블렛이 생소하기 그지없는데 지금
하여튼 일단 이 짤쟁이(비웃음) 숨쉰채 있다고 말하러 왔습니다 혹시 걱정하신 분들 있다면 맘 놓으시라고요
아니지 걱정이 아니라 욕을 처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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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0월 초부터 AI그림으로 업계 파장이 장난 아닌데 제가 그림으로 밥벌이생각 접은건 이거랑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애초에 놓아주자고 맘먹은건 훨씬 전인 몇개월 전이거든요 ㅎ; 결정한지 좀 지나고 소식을 접한 덕분인가 오히려 대미지가 별로 없네요.
2022-10-12 10:36:09 +0000